능성具

[스크랩] 1. 보은 고봉정사

구자융 2009. 5. 20. 16:59

 

충북도경계선이 보은군 마로면을 지나 상주로 가고 있는 25번도로를 따라가며  경계선과 백두대간을 살펴본후

마로면 관기리로 다시 돌아오며  지도를 살펴본다. 답사는 지도답사후 현장답사를 하면  답사내용이 제대로 나오는

것 같다. 마로면은 근래에 고속도로가 지나며 좋아진 교통만큼 발전하는것 같다.

 

 

금계천과 적암천 보청천의 지류를 살펴보며 25번도로를 타고 가다 보은 마로면 관기리로 빠지는 505번도로를

따라가면 들판에 작은 숲이 보이고 사당과 기와집이 있어 차를 세운다. 4월달 도계탐사를 하고 돌아올때 차창으로

스치던 이곳이 생각난 것이다.

북으로 속리산과 구병산이 둘러처 있고 들판이 꽤 넓어보이는 이곳은 사람들이 터를 잡고 살만한 곳으로 보인다.

우복동은 바로 이런 곳으로 사람들이 큰 마을을 이루며 먹고 살만한 들판이 있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이 아닐까?

 

 

대문이 열려있고 사당문이 열려있는 사이로 한복을 차려입은 노인 한분이 있어 사람인가 마네킹인가 슬그머니

바라보는데  아저씨 한분이 문을 열고 나온다.

한복을 입은 분은 도유사(사당에 유교식 인사를 올리는 제관으로 보인다))이고 보름을 맞이하여 사당에 모신 이들을

모시는 예를 다한 후 나오고 있다

 

 

우측에 있는 고봉정사는 조선 중종때 최수성 선생이 건립하였고 지금은 보은지역 능성 구씨들이 관리하고 있는

400여년된 교육기관으로 지금의 사립학교와 같다.

 

안내판에 자세한 설명이 있다.

 

 

고봉정사에 걸린 현판 우암 송시열의 친필이라고 강조를 한다.

 

 

 고봉사는 능성 구씨들이 관리하는 사당으로 강릉최씨 최수성 선생과 경주김씨 김정선생, 능성 구씨 구수복선생을

모시고 있다.

 

고봉사의 현판은 최수성 선생이 최규하 대통령의 중시조라서 최대통령이 직접 써준 현판이라고 한다.

 

 

이곳에 있는 유물중 특이한 것은 문중의 족보를 보관하던 족보석함(능성구씨보갑)이 남아있어 모처럼 좋은 구경을 하고 있다.

전국에 두개있는 족보석함이다. 보갑은 하단 받침돌에 책을 쌓고 상단 덮개돌 안을 크게 홈을 파서 쌓아논 책들을 위에서

덮어서 보관하는 형태의 석함으로 전란으로 피난을 가거나 할때 보관하는 방법이다. 이내용을 두고 땅에 묻어 놓던것이냐,

상하 두개의 돌이 뒤바뀌어 있는것 아니냐는 등 말들이 오고가며 답사하는 우리들의 표정이 진지하고 세밀한 부분까지 질문을

하자 문중의 한분이 다른분에게 연락을 하였는지 오토바이를 타고 나이가 지긋한 어른이 급히 오신다. 구시문중 어른인 구철회씨의 구봉정사와 능성구씨보갑 설명이 자세하고 깔끔하다.

우리 집안도 화천에 있을때 족보와 중요한 서적을 보관하던 석함이 있었으나 6.25동란을 만나 포탄에 집안도 족보보관석함도

유실되는 안타까운 일을 당하게 된다.

 

 

정갈하고 아담한 정사의 모습.

 

 

 건물내에 있는 고봉정사 중수기

 

 

언덕에 고봉정이라는 정자가 있었기 때문에 정자복원 계획을 세운다 하여 사당뒤로 올라가 보니 넓은 들판과

시냇물이 있는 작지만 전망이 좋은 곳이다. 사당뒤로 울창한 숲이 들어차 있고 야생화가 한창이다.

에전의 고봉정사는 관기 지역을 흐르는 보청천이 속리산에서 흘러오는 물줄기와 봉황산 방향에서 흘러드는

두 물줄기가 만나며 합류하는 삼각점에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보다 풍경이 더 좋았고 동쪽으로 작은 연못이 있어

운치가 돋보였던것 같다.

도로가 넓어지고, 하천은 직강하천으로 만들어지며 두 물줄기 사이에 있던 고봉정사의 풍경이 많이 달라진것 같다.

정자를 복원하고 작은 연못을 만들어 지역의 역사문화 교육탐방장소로 활용하여도 좋을 것 같다.

출처 : 삶결2500
글쓴이 : 군자산 송태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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