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자와 지리학자들은 춘천 중심의 북한강 수계가 이 기준에 상당 부분 합치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또 시인들은 물줄을 젖줄로 비유한다. 춘천의 물줄은 생명의 이로움을 위한 젖줄일 뿐만 아니라 문화를 전이시키는 동맥이기도 하다. 댐을 만들어 호수가 된 춘천호, 의암호, 소양호는 춘천의 자랑이자 가장 큰 볼거리다. 춘천호에서 의암호를 따라 이어지는 ‘환상의 도로’는 작가 홍성유가 1980년대에 명명했다. 정서가 메마른 이들도 이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가 이어지는 춘천댐 계곡과 삿갓봉, 집다리골 휴양림의 아름다움, 아기자기한 카페촌을 본 후엔 감탄사를 연발한다. 춘천을 호반의 도시로 만든 의암호는 신현강 협곡을 막아 의암댐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데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구불구불한 길을 올라야 도착하는 소양호는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소양강댐과 선착장이 있어 유람선 관광도 즐길 수 있다. 물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근사한 산들로 만족시켜주는 곳이 춘천이다. 삼악산, 오봉산, 검봉산, 용화산, 부용산 등이 있는데 특히 봉의산은 춘천 어디에서나 보여 춘천을 상징하는 지표이자 얼굴이다. 역이나 터미널에 내려도 고개를 들어보면 잘 보인다. 한류 열풍을 일으킨 <겨울연가>에 등장하는 준상이네 춘천집도 봉의산 남서쪽 기슭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