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향기

문벌과 당파

구자융 2009. 1. 10. 10:25
아침의 명상
    문벌과 당파 門閥之用盛, 而孫弟之風絶. 문벌지용성, 이손제지풍절. 黨目之爭酷, 而退讓之俗熄. 당목지쟁혹, 이퇴양지속식. 上犯下暴, 災禍並作. -「醒言」 상범하폭, 재화병작. -「성언」 문벌로 등용함이 성해지자 겸손하고 삼가는 기풍이 끊어졌다. 당파로 다툼이 혹독해지면서 물러나 양보하는 풍속이 사라졌다. 윗 사람은 아랫사람을 짓밟고 아랫사람은 윗사람에게 난폭하게 굴면서 천재(天災)와 인화(人禍)가 함께 일어났다. 자료출처: 鄭珉 한문학

    패거리 짓기가 늘 문제다. 제 편이면 무조건 끌어주고, 남이면 한사코 배척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거리낌 없이 하고, 옳고 그름에 상관없이 무리 지어 어울린다. 힘 있는 사람은 힘을 믿고 멋대로 굴고, 힘없는 사람은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막무가내로 논다. 문벌이 성하고 당목(黨目)이 거세지면 겸손도 사양도 찾을 수가 없다. 전부 아니면 전무(全無)로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의 살벌함만 남는다. 이러고도 제대로 굴러가는 나라는 있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