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벌과 당파
門閥之用盛, 而孫弟之風絶.
문벌지용성, 이손제지풍절.
黨目之爭酷, 而退讓之俗熄.
당목지쟁혹, 이퇴양지속식.
上犯下暴, 災禍並作. -「醒言」
상범하폭, 재화병작. -「성언」
문벌로 등용함이 성해지자
겸손하고 삼가는 기풍이 끊어졌다.
당파로 다툼이 혹독해지면서
물러나 양보하는 풍속이 사라졌다.
윗 사람은 아랫사람을 짓밟고
아랫사람은 윗사람에게 난폭하게 굴면서
천재(天災)와 인화(人禍)가 함께 일어났다.
자료출처: 鄭珉 한문학
패거리 짓기가 늘 문제다.
제 편이면 무조건 끌어주고, 남이면 한사코 배척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거리낌 없이 하고,
옳고 그름에 상관없이 무리 지어 어울린다.
힘 있는 사람은 힘을 믿고 멋대로 굴고,
힘없는 사람은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막무가내로 논다.
문벌이 성하고 당목(黨目)이 거세지면 겸손도 사양도 찾을 수가 없다.
전부 아니면 전무(全無)로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의 살벌함만 남는다.
이러고도 제대로 굴러가는 나라는 있을 수가 없다.